‘슈퍼소닉’ 이대형(26.LG)이 올 시즌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붙박이 톱타자인 이대형은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2할6푼4리로 기대에 못미쳤던 타율을 올 시즌에는 2007년 이상(3할8리)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경남 진주에서 실시된 LG 마무리 훈련에서 이대형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 훈련은 열외였다. 김재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주로 1.5군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이대형이 온종일 타격 훈련에만 전념토록 배려했다. 수비와 주루 훈련은 받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덕분에(?) 이대형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망이와 씨름했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고 반복해 거북이 등처럼 상처가 나 붕대를 칭칭감고도 타격 훈련을 쉼없이 쌓았다. 그결과 마무리 훈련 막바지에는 ‘중심을 뒤에 두고 정타를 날린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지적되던 ‘상체가 너무 빨리 앞으로 쏠려 나가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약점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이었다. 이대형의 훈련을 지켜보던 LG 관계자는 “출루율만 더 높이면 도루 80개도 가능한 선수이다. 빠른 발과 도루 타이밍을 잡는 것은 경쟁자가 없다”며 이대형의 도루왕 수성을 점쳤다. 나아가 부족한 타격과 선구안을 보완해 출루율을 높이면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에도 도전해볼만하다는 평가이다. 2007시즌부터 두산 이종욱을 제치고 도루왕 2연패를 달성한 이대형은 지난 시즌 63개로 1997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이종범(39)이 64개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60도루 고지를 밟으며 현재 이 부문 1인자임을 과시했다. 이대형이 코칭스태프의 바람대로 타율을 더 끌어올려 출루를 더 많이 하게 되면 1994년 이종범이 세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 도루(84)에도 도전이 가능하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133게임으로 작년보다 7게임이 늘어난 것도 이대형에게는 고무적이다. 스토브리그서 특급 FA 외야수 이진영이 합류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중견수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이대형이 ‘쌕쌕이’로서 명성을 날리며 팀승리에 기여할 태세이다. 이대형은 전지훈련이 한창인 사이판의 뜨거운 태양아래서도 방망이와 발을 더욱 담금질하고 있다. 이대형에게는 타율이 올라가면 정비례로 도루도 늘어난다. 때문에 다른 훈련보다도 타격 훈련에 집중하는 이대형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