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이혁재 투톱MC, 2% 부족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6 09: 29

뭔지 2%가 부족한 느낌이다. MBC가 '개그야'의 설 특집으로 박명수와 이혁재, 더블 MC를 앞세워 26일 밤 11시 방송한 '박명수 이혁재의 죽기전에 꼭 봐야할 개그'다. 이번 특집은 MBC의 유일한 정통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의 인기 코너들을 함께 모아 꾸몄다. 박명수 이혁재가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버킷 리스트'의 주인공 역할을 본따 '죽기 전에 꼭 해야될 일들'을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개그'로 패러디해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획 의도는 참신했지만 웃음의 강도와 재미는 기대에 살짝 못미쳤다. 박명수 이혁재의 진행 콤비는 별다른 실수없이 무난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다른 한 편으로 눈에 확 띄일 솜씨 발휘도 없었다. 무엇보다 지상파 방송 3사 개그 프로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으로 고전중인 '개그야'의 약점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개그야’를 통해 선보였던 추억의 명코너와 현재 인기 코너들을 적절히 섞어서 상승 효과를 노렸지만 각 코너의 힘이 약하다보니 기획 의도를 살리지 못했다. 물론 돋보이는 부분들도 많았다. 첫 타자로 등장한 정성호 김주연의 ‘주연아’는 요즘 ‘개그야’의 간판으로 손꼽히는 ‘그렇지요’의 황제성이 호흡을 맞추면서 재미를 배가시켰다. 정성호 김주연의 아들로 깜짝 출연한 황제성은 자신의 출생 사실을 알지 못했던 정성호를 뒤집어지게 만드는 개그 대화로 객석의 폭소탄을 유도했다. 그러나 김지선 전원주가 특별 출연한 ‘공포의 오감독’과 붐이 웨이터로 나선 조현민 남정미의 ‘명품남녀’, 고명환 김완기 전환규의 표정개그 ‘아마데우스’ 등은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한 어색함이 곳곳에서 배어나와 아쉬움을 샀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박명수 이혁재의 죽기전에 꼭봐야할 개그'는 KBS '천추태후'의 17.5%에 이어 9%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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