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타자는 발이 느리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경찰청 야구단 강타자 조영훈(27, 외야수)이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속초상고-건국대를 거쳐 지난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조영훈은 '포스트 이승엽'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3년간 16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339타수 78안타) 3홈런 37타점 31득점 10도루를 기록한 뒤 2007년 겨울 경찰청에 입대했다. 정영기 코치의 조련 속에 1루와 외야 수비를 소화 중인 조영훈은 최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외야 수비와 더불어 도루 갯수도 늘리고 싶다. 나도 결코 느린 편은 아니지만 센스가 부족해 도루를 많이 못했다. 그동안 도루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는데 도루 못하는 선수라고 취급받기 싫다"며 "베테랑 양준혁(40) 선배도 도루 잘 하지 않나. '나도 젊은데 왜 도루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해 20도루를 기록하고 싶다. 도루 잘 하는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노하우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훈은 지난해 2군 북부리그서 83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9리 103안타 24홈런 73타점 71득점 2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조영훈은 외야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나서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조영훈은 "대학교 때 외야 수비 거의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우익수와 좌익수 모두 상관없다. 정 코치님이 '젊을때 외야로 뛰고 나이 들어 1루수로 나서라'고 조언하셨다. 내가 봐도 그게 맞는 것 같다. 운동하는데 조금 피곤한 걸 제외하면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조영훈의 외야수 전향은 삼성 1루수 채태인(27)과의 포지션이 겹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5개의 삼진을 기록한 조영훈은 "작년에 삼진이 많았다. 남들보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겨우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훈련하는대로 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청 출신 최형우(26, 삼성)의 성공 드라마는 조영훈의 분발을 위한 자극제나 다름없었다. 그는 "얼마 전에 대구에서 (박)석민이와 (최)형우를 만났는데 시즌 후 성적이 좋으니 표정이 아주 밝아 보였다. 나도 팀에 복귀해서 석민이와 형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며 "전역 후 팀에 복귀하면 잘 될 것 같다. 내게 주어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년에 복귀해서 형우보다 더 잘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