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존 애킨스(32)가 거인군단의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할까.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 홍역에 시달렸다. 홀드왕 출신 임경완(34)이 시즌 초반 소방수로 낙점됐으나 기대 이하. 38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5패 7세이브(방어율 4.19)에 그쳤다. 특히 5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향남이 마무리 보직을 이어 받아 9세이브를 따냈지만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시즌 후반 가세한 멕시코 출신 특급 마무리 데이비드 코르테스(36)가 2승 1패 8세이브(방어율 2.8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후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바람에 구단에 미운 털이 박혀 재계약에 실패했다. 롯데는 카림 가르시아(34, 외야수)와 더불어 애킨스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출신 애킨스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30세이브를 거두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3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기자 회견을 통해 애킨스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트리플A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국내 무대에서도 많은 세이브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한 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진출하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현재로서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 코치는 애킨스의 맹활약을 확신했다.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아로요 코치는 애킨스를 직접 지켜보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뛰었던 코르테스와는 격이 다르다. 공이 빠르고 제구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구질이 다양하다. 이제 마무리 투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추켜 세웠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는 가르시아와의 재계약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오른손 타자로 손꼽히는 홍성흔(32)을 영입하며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애킨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