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과연 선두 수성에 성공할까.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웨스트브롬위치(이하 WBA)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를 치른다. 맨유(14승 5무 2패, 승점 47점)는 리버풀(13승 8무 1패, 승점 47점)과 동점이나 골득실(맨유 +24, 리버풀 +22)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가 리그 최하위인 WBA를 상대하는 반면 리버풀은 다음 날 7위 위건과 대결, 맨유가 이번 라운드서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이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시작으로 박싱데이, 칼링컵, FA컵, 정규리그 등 잦은 경기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맨유는 박지성을 필두로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웨스 브라운, 대니 웰벡, 파비우 다 실바 등의 결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5일 토튼햄 핫스퍼와 2008-2009 FA컵 3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술에 변화를 줬던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역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에 고전이 예상된다. 선발 출전이 예고된 라이언 긱스가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WBA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날카롭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할 정도다. 최근 WBA는 정규리그와 달리 FA컵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5일 번리와 FA컵 4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한 김두현의 활약도 맨유로서는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맨유를 안심하게 만드는 것은 WBA 역시 정상 전력은 아니라는 것. 최근 수비 라인에 부상이 잦아지고 있는 WBA는 번리전에서 수비수 조너선 그리닝이 부상을 당해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WBA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맨유의 고민은 WBA전으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당장 다음달 3일로 예정됐던 에버튼과 정규리그 23라운드가 1일로 당겨졌다. 에버튼이 26일 리버풀과 FA컵 4라운드에서 1-1로 비겨 재경기가 필요해지며 조정된 이번 일정에 따라 맨유는 더욱 빡빡해진 일정을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한편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박지성의 복귀전에도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당초 에버튼전에서 부상 회복을 알릴 것으로 보였던 박지성은 일정 조정에 따라 다음달 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