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볼을 많이 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점수를 올리지 못해 아쉽다". 프로배구 사상 첫 2000 공격득점의 위업을 달성한 토종 '거포' 이경수(30, LIG손해보험)는 만감이 교차한 얼굴이었다. 지난 2008년 2월 20일 2000득점 달성 이후 1년이 채 안 돼 27일 대한항공점서 2000 공격득점을 돌파한 이경수는 "그동안 볼을 많이 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 공격득점을 올리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몸 상태를 100% 올려서 준비했다면 2000 공격득점이 아니라 더 많은 점수를 올렸을 것이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준비가 소홀했던 점이 지금 돌이켜보면 아쉽다"고 담담하게 2000 공격득점 달성 소감에 대해 말했다. 이경수는 한국 남자배구가 자랑하는 대형 거포. 프로배구 첫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서브 득점-블로킹 각 3개 이상)달성을 비롯해 국가대표서도 대들보 역할을 하는 부동의 한국 남자배구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경수은 "오늘 경기력은 나로서도 만족한다. 4라운드를 앞두고는 몸이 좀 안 좋았다. 컨디션도 많이 내려간 상황이었다. 이번 라운드 들어와서도 잘 하지 못해 마음이 안 좋았다"라며 "경기 전부터 몸이 안 좋으면 정신이 육체를 이겨보자는 마음이었다. 그 덕에 오늘 같은 경기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정신무장의 소산이었음을 털어놨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