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장점인 속공을 봉쇄한 것이 승인이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7일 낮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11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상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KT&G를 90-8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안준호 감독이 더욱 기뻐한 것은 KBL 초유의 5차 연장 패배를 딛고 일궈낸 3연승이기 때문이 아니라 번번이 실패로 끝났던 KT&G의 속공 봉쇄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1차전서 2-8, 2차전서 3-6으로 KT&G와 속공 대결서 밀렸던 삼성은 3차전서 5-5에 이어 이날 4차전서도 4-4로 균형을 이뤄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다. 안준호 감독은 "KT&G의 장점은 속공이다. 그리고 그 기점인 주희정의 행동 반경을 좁히면서 속공을 잘 막아내는 성과를 이뤘다"며 "오늘의 승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안준호 감독은 이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테런스 레더의 공백을 잘 메운 애런 헤인즈를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헤인즈는 28분 가량을 뛰면서 2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더에 편중되던 공격의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안준호 감독은 "헤인즈가 주득점원으로 올라섰기에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레더에게만 집중되던 수비가 얇아지는 원인이다"며 앞으로 헤인즈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