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든든한 포인트가드 이상민(37)이 자신의 체력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27일 낮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T&G를 90-84로 제압하면서 쾌조의 3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원한 오빠' 이상민이 있었다. 이날 이상민은 28분 14초를 뛰면서 11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연 눈에 띄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상민의 강점은 겉으로 드러난 기록이 아닌 숨겨진 활약에 있었다. 이상민은 두 차례의 결정적인 수비로 상대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3쿼터 7분 37초경 황진원의 돌파를 오펜스 파울로 막아낸 장면은 이상민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시 64-59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순식간에 71-61로 점수를 벌리며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상민의 적지 않은 나이와 허리의 고질적인 부상을 고려하면 무리한 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준호 삼성 감독 또한 "이상민의 출전 시간을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강혁이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체력 문제가 고민임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상민의 생각은 다르다. 이상민은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많이 뛰지 않았고 하루 걸러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상민은 "치료를 받으면서 경기를 뛰고 있는 만큼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은 중요한 시기다. 3위에서 5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패와 연승이 4강 직행을 결정짓는다"며 베테랑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