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했지만 복귀까지는 3주 정도를 잡고 있다".
지난해 말미 흥국생명의 사령탑을 맡은 이승현 감독이 뜻하지 않은 날벼락을 맞았다. 김연경과 함께 팀의 쌍포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 용병 카리나가 충수염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한 것.
흥국생명은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4라운드 중립경기 KT&G전에서 1-3(22-25, 25-27, 25-22, 13-25)으로 져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여자부 첫 2000공격득점 달성에 성공했지만 뜻하지 않은 패배로 연승행진은 '3'에서 멈췄고, 점수득실률서 뒤져 선두 자리도 GS칼텍스에 내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카리나가 갑자기 25일 새벽에 문제가 생겨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개복한 게 아니고 내시경으로 20분 정도 수술을 받고 퇴원한 상태지만 복귀까지 3주 정도를 잡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한 사람이 빠지니까 수비에서 문제가 생겼다. 수비가 흔들려 공격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전민정의 부상이 크지 않아 한 세트를 건져낼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가 매끄럽지 못했다"고 패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걸출한 공격수 카리나의 공백으로 흥국생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세트를 듀스 끝에 내준 뒤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서 무기력하게 13-25 패배를 당하면서 향후 카리나의 공백을 우려케 했다.
"앞으로 주예나, 한송이를 비롯한 대체선수를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카리나 대신 다른 용병을 데려오는 것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카리나는 이미 팀에 융화가 된 선수라 시간을 가지고 회복되는 대로 투입할 생각이다. 그러나 이 상태로 간다면 힘들 것이다. 블로킹이 한 자리가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배구가 리듬의 경기라 한 순간 뒤집어 지기 쉬운데 오늘 경기서는 너무 리듬이 맞지 않았다. 판정에 대해 항의한 문제는 프로선수가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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