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출국 앞둔 이승엽 "몸과 마음, 타격폼 아주 만족스럽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8 07: 55

"아주 만족스럽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3, 요미우리)이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 달 15일부터 대구 세진헬스와 상원고를 오가며 훈련을 펼쳐온 이승엽은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왼 엄지 통증이 사라졌고 타격폼을 되찾았다. 기필코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2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이번 동계 훈련에 대해 "작년과 달리 재활 훈련에 몰두하지 않고 공도 던지고 방망이도 치고 열심히 운동했다"고 평가했다. 왼손 엄지 통증에서 벗어난 덕분일까. 이승엽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1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를 통해 "보호대 탈피가 우선"이라고 말했던 이승엽은 "지금 상태로 볼때 떼내도 될 듯 하다. 그러나 미야자키 캠프가 합류하더라도 당분간 보호대를 착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식으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 이승엽은 자신의 타격 자세를 디지털 캠코더에 담아 단점을 보완했다. 타격시 왼팔 근력이 부족해 쳐진다는 지적에 대해 "타격 밸런스가 나빠져 그런 것이다. 원래 밸런스가 안 좋으면 쳐지게 된다. 지난 해 나의 타격 폼은 엉망진창이었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다. 현재 몸과 마음을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유미 아키노부 한신 타이거스 신임 감독은 최근 젊은 투수들에게 요미우리와의 대결에서 과감한 몸쪽 승부를 촉구했다. 그는 "과감한 몸쪽 승부 대신 바깥쪽 공을 구사하다가 안타나 홈런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승엽에게 바깥쪽 공을 던졌다가 좌측 타구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엽은 마유미 감독의 발언에 관해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관없다. 상대방보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 내 스윙에 자신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전 경쟁에 대한 물음에도 "내가 잘 해야지 상대가 못하기를 바랄 수 없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를 말하기 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냥 잘 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팬들에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겨우내 칼을 갈았던 이승엽이 올 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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