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승을 거두겠다는 것보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가 지난 2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 크루세타는 선동렬 삼성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실내연습장에서 스트레칭 훈련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크루세타는 "사람들도 친절하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가 좋다"고 한국의 첫 인상을 표현한 뒤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동료들과 에이전트의 적극적인 추천 속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크루세타는 "주변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특히 삼성이 가장 좋은 구단이라고 추천했다"고 대답했다. 크루세타는 2006년 트리플A 무대에서 185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타이틀을 거머쥔 비결에 대해 "2005년 스플리터를 배웠는데 2006년부터 상대 타자와 대결할때 스플리터를 자주 던지고 직구 제구력에 신경을 쓴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제구력이 흔들린다는 단점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미국 타자들은 힘이 뛰어난 반면 한국 타자들과 상대하며 밀리지 않을 자신있다"며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공을 던져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선발 등판 경험이 없었던 것을 두고 "선발로 등판하면 최고 120개 정도 던진다. 전훈 캠프에 합류해 선발 투수에 대한 준비를 하면 되니까 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188cm 98kg의 체격조건을 갖춘 크루세타는 클리블랜드, 시애틀 등에서 메이저리거로 뛰며 승리없이 4패(방어율 7.96)에 그쳤으나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웨스 오버뮬러, 톰 션, 존 에니스 등 기교파 투수를 선호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은 "그동안 140km 초반의 기교파 투수를 영입했으나 실패했다. 국내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