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달인’ 이만기(47. 인제대 교수)가 돌아왔다. 마이크를 놓은 지 6년만에 KBS 씨름해설위원으로 다시 씨름판에 나타난 것이다. 이만기 교수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2009설날 청룡-백호 통합장사씨름대회 중계를 마치고 “걱정을 했는데 관중들이 많이 와 씨름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해설위원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그 동안 씨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26일 경기에서 재미 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주변에서 ‘씨름이 재미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면서 “이태현과 김경수가 복귀하면서 팬들이 좋은 이슈로 받아들인 것같다”고 풀이했다. “2009년을 씨름 부흥의 해로 삼아야한다”고 주창한 이 교수는 “관중들의 호응이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며 반가운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씨름계가 인기가 떨어진 요인을 거울 삼아 앞으로는 과거의 뼈아픈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자성어린 목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이태현과 김경수가 공백을 딛고 다시 나오기는 했지만 체력은 하루아침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다. 최소 1년은 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있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역 시절 호쾌한 들배지기와 잡채기, 안다리걸기 등 현란한 기술 씨름을 자랑했던 이 교수는 27일 청룡-백호 통합장사전 결승에서 우승자인 윤정수(24. 수원시청)와 맞상대였던 유승록(27. 용인백옥쌀)이 서로 강력한 공격으로 승부를 매듭짓지 못하고 2, 3째판을 비겨 경고로 승패를 가린데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몸무게가 170㎏에 육박하는 윤정수 같은 거구의 씨름꾼들이 새로운 강자의 축을 형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술이 아닌 힘과 덩치에만 의존하는 씨름을 구사하는데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chuam@osen.co.kr 6년만에 씨름판에 해설위원으로 되돌아온 왕년의 프로씨름 1인자 이만기 교수(왼쪽)와 KBS 조건진 아나운서의 모습./장충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