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느님이 주신 기회의 날인것 같다". 이번 스타리그 36강이 진행되기 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이었다. 그러나 김택용은 STX 조일장에게 0-2로 무너지며 36강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하늘은 정말 김택용을 버리지 않았다. 김택용은 손찬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와일드카드전 결정전서 11명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스타리그 16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영광의 와일드카드를 거머쥔 김택용은 "오늘이야 말로 하느님이 주신 기회인 것 같다. 기대는 했지만 12명중에서 6전 전승으로 올라가거는 생각도 못했다.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손찬웅 선수가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택용은 와일드카드전서 염보성 박영민 박성균 이재호 등 내노라하는 선수들을 6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설연휴가 겹쳐 연습시간이 부족했지만 스타리그 합류하겠다는 집념이 와일드카드전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설날 저녁에 복귀해서 어제 하루 준비했다. 연습 상대가 없어서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빌드 위주로 구성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제일 고비였던 경기는 박성균 선수와의 경기다. 기세좋게 올라왔고, 쉴만큼 쉬고, 재충천을 많이 한 상태였다. 재호를 이겨있는 상태라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빌드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승리했다". 마지막으로 김택용은 "요즘에 너무 말로 게임을 했던 것 같다. 이번 스타리그는 말보다는 실력으로 승부를 내고 싶다. 말로 항상 우승, 저그에게 안 진다고 했지만 성적은 너무 저조했다. 점심 때부터 팬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이번 스타리그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어렵게 합류한 스타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