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천 위원, 이승엽에 '족집게 과외'
OSEN 기자
발행 2009.01.29 07: 18

'타격의 달인' 백인천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옛 제자' 이승엽(33, 요미우리)의 명예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백 위원은 지난 1995년 가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이승엽의 홈런 타자 변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백 위원은 고졸 2년차 이승엽을 위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은 "감독님께서 항상 '너는 충분히 홈런 타자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셨다"고 말할 정도. 이승엽은 1996년 타율 3할3리 139안타 9홈런 76타점 57득점을 기록한 뒤 1997년 타율 3할2푼9리 170안타 32홈런 114타점 96득점으로 홈런왕과 페넌트레이스 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후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갈아치우며 아시아 최고의 거포로 자리잡았다. 23일 이승엽과의 특집 인터뷰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 백 위원은 지난해 이승엽의 부진 원인에 대해 정확히 꼬집었다. 일본 프로야구를 해설하며 이승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타격할때 방망이가 흔들리고 왼팔이 쳐진다. 그리고 투수와의 대결에서 여유가 없어 준비자세가 늦다"고 진단했다. 스승의 족집게 과외에 이승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난 2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왼팔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밑으로 쳐져 몸쪽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먹히는 타구가 많아졌다"며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잊어버릴 수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엽의 홈런 타자 변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던 백 위원이 부진의 늪에 빠진 제자를 위한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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