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테헤란 징크스' 깨고 새 역사 쓴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9 08: 12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이란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대표팀은 28일 낮 파주 NFC에서 다음달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대비해 재 소집됐다. 제주도 전지훈련을 마치고 잠시 설 연휴를 보낸 대표팀은 이날 국내파 위주로 소집해 이란 원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 대표팀의 목표는 역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그리고 대표팀은 그 목표 달성의 마지막 고비처로 이란전을 꼽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한과 1차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꺾은 대표팀은 이란전에서 승리할 경우 3승 1무로 승점 10점을 확보해 사실상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이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대표팀은 유독 이란 원정에서 약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란과 21번을 만나 8승 5무 8패의 팽팽한 대결을 벌였던 대표팀은 이란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2패만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른바 이란 원정 징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징크스는 깨지는 법이라는 입장이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절대 지지 않는 상대도 없고 이길 수 없는 상대도 없다"며 "이란 원정이라고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 허정무 감독이다. 허정무 감독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담금질에 성공한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공략 그리고 세트 피스를 믿고 있다. 아시아보다는 유럽 스타일에 가까운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을 상대로 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성의 부활도 허정무 감독의 기대를 더욱 높이는 원인이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을 면치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웨스트브롬위치와 가진 정규리그 22라운드에 풀타임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 남은 것은 총력전을 선언한 대표팀이 UAE의 두바이에서 치러질 시리아(2월 1일) 바레인(2월 4일)과 평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다. 가상의 이란을 상대로 마지막 점검에 나설 대표팀은 9일을 전후해 합류할 해외파와 함께 새로운 역사 창조에 나설 예정이다. 축구팬들 또한 대표팀이 이란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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