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 "스타리그서 강한 상대를 고르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1.29 08: 41

"김택용을 찍을까 고민중이다". 최근 연달은 4연패로 자존심을 구긴 '사령관' 송병구(21, 삼성전자)가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송병구는 지난 2008년 11월 1일 6전 7기의 도전끝에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니던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스타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스타크래프트 최고 선수의 잣대인 KeSPA랭킹서도 2개월 연속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그러나 스타리그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 프로리그서 이윤열, 염보성, 박찬수, 박정석에게 연달아 패해하며 쓰라린 상처를 입었다. 송병구는 28일 밤 OSEN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부진의 돌파구를 찾고 싶다. 29일 열리는 MSL 32강 통과도 중요하지만 디펜딩챔프인 스타리그서 강력한 조 편성으로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스타리그 조지명식을 통해 디펜딩챔프의 위용과 최근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고 선언한 송병구의 현재 경기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알려진 상태. 실제 방송경기서의 부진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송병구 역시 이같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프로리그서 (이)윤열이형한테 졌을때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이번 스타리그서 누구를 고를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28일 열린 와일드카드전 보니깐 (김)택용이가 올라왔더라고요. 택용이가 요즘 너무 잘하니깐 제가 이긴다면 높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선택의 여지는 남았지만 강하게 부딪혀 보고 싶습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병구의 선택에 따라 이번 스타리그는 사상 최강의 조편성이 나올 수 있다. 지난 28일 와일드카드전을 통과한 김택용이 저그보다는 테란위주의 선택을 하겠다고 천명한 바라 이제껏 강한 모습을 보인 진영수를 고를 확률이 크다. 진영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 저그전 능력을 보유한 선수. 현재 스타리그 맵인 달의 눈물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진영수 뿐만 아닌 테란 선수가 지명되더라도 저그를 고를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프로토스 2- 테란 1- 저그 1명의 조가 편성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프로토스들과 저그 테란이 물고물리는 형국이 돼 어떤 선수가 올라갈지 예측이 쉽지 않아진다. 명예회복을 선언한 '사령관' 송병구. 그의 선택에 따라 역대 최강의 조편성도, 최악의 조편성도 가능해진다. 부진을 떨쳐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송병구가 부진을 딪고 다시 한 번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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