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잇단 악재, 경험부재 해법은?
OSEN 기자
발행 2009.01.29 09: 56

경험의 부재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2회 WBC 대표팀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회 대회에 비해 노련한 중심선수들이 이탈하거나 부상악재가 터지며 이번 대표팀의 최대 약점은 경험부족으로 꼽힌다. 새롭게 발탁되거나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회 대회때는 백전노장들이 수두룩했다. 이종범(KIA)과 구대성(한화)을 비롯해 박찬호(샌디에이고),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박진만(삼성) 등 노련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이들은 투수, 내외야진,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고비마다 제몫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들 덕택에 선수들의 결속력도 남달랐고 큰 경기에서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난적 일본을 두 차례나 꺾고 메이저리거들이 포진한 멕시코와 미국마저 누르고 세계가 놀란 4강의 값진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2회 대회 대표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대표선수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어졌다. 2차 후보 명단 가운데 지난 1회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대신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의 좌완 원투펀치,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의 젊은 쌍포, 이종욱 김현수(이상 두산) 이용규(KIA) 등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들을 위주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발탁됐다. 기존 멤버 가운데 구대성과 이종범이 노쇠화로 빠졌다. 영원한 대표팀의 기둥타자인 이승엽과 김동주는 불참 선언했다. 필라델피아에 입단해 5선발 경쟁을 벌여야 되는 박찬호도 눈물을 뿌리며 대표팀을 사퇴했다. 더욱이 주전 유격수 박진만의 부상소식까지 들려오고 있고 불참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진만은 1회 대회 당시 명품 유격수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안정감 있는 수비력은 투수들과 동료 수비수들에게 힘이 됐다. 투수진, 내야진, 외야진, 타선의 중심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빠진다면 상당한 전력공백이 예상된다. 전력 차질 뿐만 아니라 팀 사기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단기전의 특성상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자 무기이다. 위기에서 한번 흔들리면 곧바로 무너진다. 감독들이 경험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발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당장 주전 1루수, 3루수에 이어 경우에 따라 주전 유격수까지 새로운 얼굴을 맞게 된다. 대표팀의 맏형은 손민한(롯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가까이 유지해온 대표팀의 틀이 바뀌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경험 보다는 패기에 기댈 수 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의 경험부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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