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26)가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선보인다. 최형우는 그동안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난시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타자는 투수와 달리 시력이 민감한 편. 시력이 나쁘면 수비시 위치 선정이나 순간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140km의 빠른 공에 대응하는 속도가 둔해진다. 특히 야간 경기에는 더욱 심해진다. 전 삼성 외야수 심정수(34)는 2003년 겨울 라식 수술을 받은 후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2007년 시즌 중반부터 특수 안경을 착용한 뒤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31)-타점(101) 부문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29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전훈 출발을 앞두고 대구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나안)시력이 1.5로 좋은 편이지만 난시가 있어 올해부터 안경을 착용할 생각"이라며 "그동안 안경에 대한 적응 시간이 부족해 착용하지 못했는데 오키나와 전훈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 68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최고령 신인왕에 오른 최형우는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한 시즌 반짝 활약을 펼친 뒤 사라지는게 아니라 삼성의 좌타 계보를 이어가는게 그의 목표. 최형우는 선구안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선구안이 많이 부족해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구안을 키우면 삼진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최형우의 수비 위치를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이동시켜 수비 부담을 떨쳐내고 방망이에 집중하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1군 무대 적응을 마친 최형우가 특수 안경을 착용하며 한 단계 향상된 타격 솜씨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