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단내나는 해외 전훈 예고
OSEN 기자
발행 2009.01.30 07: 30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혹독한 해외 전훈을 예고했다. 지난 29일 일본 오키나와 해외 전훈에 앞서 기자와 만난 선 감독은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국내 훈련을 마쳐 만족한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에서 훈련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강훈련은 예견된 일. 선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이 끝난 뒤 1월 4일 체중 및 체지방 측정을 통해 "몸무게 2kg, 체지방이 2% 늘면 벌금 100만 원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12월 자율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극약처방을 내린 셈. 삼성은 5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동계 훈련 때 러닝의 비중을 높였다. 일부 선수들은 혀를 내두를 만큼 힘겨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선 감독이 강훈련을 예고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된다. 선 감독은 2004년 겨울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취재진과의 상견례를 통해 "5년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은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2007, 2008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5년 계약이 만료되는 선 감독은 마지막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각오. 예년보다 단축된 해외 전훈도 강도높은 훈련에 한몫했다. 삼성은 괌에서 체력 훈련 위주의 1차 전훈을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전훈 캠프를 차려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 등 실전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오승환(27)을 비롯한 9명의 투수들이 괌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산 볼파크에서 추위와의 싸움을 벌이며 담금질했다. 예년보다 해외 전훈 기간이 짧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훈련이 최선책이다. 선 감독은 지난해 겨울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과 인터넷 도박 연루 사건으로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를 혹독한 훈련을 통해 추스를 계획이다.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올 시즌 호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도이다. 선수들은 단내 날 만큼 힘겨운 훈련 속에 울상을 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말처럼 혹독한 훈련만이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위한 유일한 방법일 듯 하다. 삼성의 지옥 훈련이 어느 만큼 효과를 얻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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