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외야수로 뛰었는데…". 이병규(35, 주니치 드래건스)가 소속팀 사령탑의 1루수 전향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30일자 일본 에 따르면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밝힌 1루수 전향 계획에 대해 29일 일본에 도착한 이병규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불만스런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병규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세계에서 십년 넘게 외야수로만 뛰었다. 다소 저항은 있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30일 주니치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로 들어가지만 "1루수 글러브는 없다"며 "수비도 연습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잘라말해 1루수 전향에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주니치는 그 동안 타선의 중심을 맡아왔던 타이론 우즈와 나카무라 노리히로 없이 올 시즌을 맡게 됐다. 우즈는 방출했고 FA로 풀린 나카무라는 라쿠텐으로 이적하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잡지 않았다. 이는 곧 구단의 세대교체에 대한 의중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오치아이 감독은 작년 구단납회 때 "개막전까지 전 선수가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시즌 (주전들의) 반은 바뀐다"고 세대교체를 선언한 상태다.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기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캠프에서도 1군과 2군의 교체를 빈번하게 하는 등 선수들간의 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게다가 주니치가 지난해 12월초 드래프트 1위이자 사회인야구 출신의 신인 외야수 노모토 게이를 영입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병규의 외야 입지는 줄어들었다. 오치아이 감독은 드래프트 직전 스카우트 회의에서 "이병규를 빼는 한이 있더라도 (노모토를) 사용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노모토의 영입을 염두에 둔 때문인지 오치아이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병규를 1루수로 전향시킬 수도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3년 계약 중 마지막 해를 맞게 된 이병규가 1루수 전향, 세대교체라는 두 가지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2할6푼2리의 시즌 타율을 기록했던 이병규는 지난 시즌 9홈런 46타점 포함 2할5푼4리의 타율에 그쳤다. 105경기에 나와 106안타 40득점 65타점 16홈런을 쏘아올려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상태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