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용병 크루세타, '선발 적응'에 성공 좌우
OSEN 기자
발행 2009.01.30 10: 40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의 국내 무대 성공은 선발 보직 적응에 좌우될 듯 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크루세타는 188cm 97kg의 좋은 체격 조건에서 뿌리는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뛰어난 우완 정통파. 선동렬 삼성 감독은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국내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선 감독은 크루세타를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 그러나 크루세타는 2007년부터 선발 투수보다 중간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2006년 시애틀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며 28경기에 등판, 13승 9패를 거뒀다. 특히 스플리터의 위력을 앞세워 탈삼진(185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크루세타는 이듬해 마이너 무대에서 25경기에 등판했으나 선발 출격은 5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45경기 모두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크루세타는 지난 2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최고 120개 정도 던졌다. 대개 선발 등판시 투구수는 70~90개"라고 설명했다. 제구력이 좋지 않아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크루세타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미국 타자들은 힘이 뛰어난 반면 한국 타자들과 상대하며 밀리지 않을 자신있다.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공을 던져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겠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의 범타를 유도하는 것보다 빠른 공을 뿌리며 힘으로 제압하는 크루세타는 공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한 국내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투구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크루세타의 한계 투구수가 120개 안팎이라면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크루세타는 선발보다 불펜 투수로 많이 뛰었고 투구 폼도 불펜 투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크루세타는 "전훈 캠프에서 합류해 선발 보직에 대한 준비를 하면 되니까 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크루세타의 성공 여부는 선발 적응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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