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이승엽, "개막전 라인업에 꼭 나서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1.30 16: 11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분발하는 것". '부활'을 다짐하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전성 시절의 감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0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승엽은 국내서의 훈련 성과에 대해 묻자 "내 생각대로 잘 되었다. 많은 훈련을 한 만큼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라며 "누군가에게 좋은 성과를 보이겠다는 것보다 내가 이전에 하던 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내달 1일부터 미야자키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서 100%의 감각을 되찾겠다"라고 이야기 한 이승엽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왼손 엄지 부상에 대해 "이제는 통증이 없다. 훈련 시작 전에는 불안했었는데 상태가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다. 요미우리는 최근 메이저리그 명 3루수로 활약했던 에드가르도 알폰소의 입단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알폰소가 요미우리에 입단해 3루 자리를 꿰찰 경우 이승엽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와의 주전 1루수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그에 대해 이승엽은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지난 시즌 성적(2할4푼8리 8홈런 27타점)이 좋지 않았던 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14년 째 프로 무대서 활약 중인데 고교 새내기의 입단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 그는 "내 주특기는 수비, 주루가 아니라 타격이다. 짧은 시간 동안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임팩트 시 힘을 모으는 동작을 간결하게 해서 내 위력을 되찾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요미우리는 알폰소의 입단 테스트 뿐만 아니라 신인 3루수 오타 다이시(20)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엽은 뒤이어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올시즌은 정말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꼭 좋은 활약으로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지켜내겠다는 뜻을 밝힌 이승엽은 "그동안 볼 판정 등에서 너무 유순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아니다' 싶은 상황서 강하게 항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독기를 불태웠다. 한편 이승엽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불참에 관련해 "나 자신을 위해 불참 결정을 내렸다. 지난 시즌 부진했기에 팀에 더욱 공헌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한 뒤 '승부치기' 등이 도입된 데 대해 "그에 대해 건넬 조언은 없다. 이대호(27. 롯데)나 김태균(27. 한화) 등 좋은 후배들이 버틴 만큼 그들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farinelli@osen.co.kr 올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는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국내훈련을 마치고 30일 일본으로 출국, 31일부터 미야자키의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서 본격훈련에 돌입한다. 이승엽이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김포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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