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라파엘 나달(23, 스페인)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8, 스위스)와 호주오픈의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나달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이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6, 스페인)를 3-2(6-7 6-4 7-6 6-7 6-4)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나달은 지난 29일 앤디 로딕을 꺾고 먼저 결승전에 진출한 페더러와 함께 우승컵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만약 나달이 페더러를 꺾는 다면 호주오픈에서 첫 우승이 된다. 반면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가 가진 메이저리그 최다 우승 14회 기록을 노리고 있기에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베르다스코의 선전으로 진행됐다. 베르다스코는 나달을 상대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으로 따냈다. 그러나 나달의 반격도 매서웠다. 나달은 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베르다스코의 서브 게임을 극적으로 잡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나달은 3세트도 잡아냈다. 1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나달은 마지막 게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7-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베스다스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베르다크소는 역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에서 정교한 좌우 공략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미소를 지은 쪽은 나달이었다. 나달은 4-4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5-4로 앞서갔다. 이어 나달은 베르다스코의 서브 게임에서 상대의 실책에 힘입어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세레나 윌리엄스(28, 미국)와 디나라 사피나(23, 러시아)가 31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비너스 윌리엄스(29, 미국)와 함께 이날 열린 여자 복식에서도 스기야마 아이(34, 일본)-다니엘라 한투코바(26, 슬로바키아) 조를 2-0(6-3 6-3)으로 물리치며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세레나 윌리엄스는 역대 통산 상금 2725만 3575 달러(약 313억 원)를 확보해 여자 프로스포츠 사상 상금 랭킹 1위로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