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3)이 만만치 않는 외국인 경쟁에 휘말리게 됐다. 한 달여의 개인훈련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한 이승엽은 벼랑끝에 올라있는 심정으로 2월1일 시작되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이번 캠프에서 이승엽은 일본선수들과 주전경쟁 뿐만 아니라 외국인끼리 생존게임을 해야되는 이중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요미우리 1군 주전을 노리는 외국인 선수는 이승엽을 비롯해 외야수 알렉스 라미레스, 세스 그레이싱어, 마크 크룬, 에드리언 번사이드, 딕키 곤살레스, 오비스포(이상 투수) 등이 있다. 라미레스는 지난해까지 8년동안 활약, FA자격을 얻어 일본인선수 취급을 받게됐다. 야수는 이승엽 뿐이어서 외국인 경쟁에서 자유로운 듯 했다. 4명 외국인 엔트리 모두 투수로 채울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중량급 타자 에드가르도 알폰소(36)가 입단테스트를 받기 위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2000년 뉴욕 메츠시절, 타율 3할2푼4리, 25홈런, 94타점을 올리는 등 만만치 않는 실력을 갖추었다. 2루수, 3루수 뿐만 아니라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일본언론은 '사상최강의 테스트생이 합류했다'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알폰소는 지난 30일 일본에 입국하면서 "테스트에서 합격, 주전으로 활약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일 그의 호언대로 합격한다면 요미우리 내야진 구성은 아주 복잡해지고 이승엽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알폰소가 1루수를 맡을 수도 있고, 알폰소 3루수-오가사와라 1루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이승엽은 요미우리 토종 선수들과의 주전경쟁 뿐만 아니라 외국인끼리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까지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어느 해보다 착실한 동계 훈련을 펼친 이승엽이 두 개의 생존경쟁을 뚫고 개막전 중심타선에 포진할 수 있을 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