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언제쯤 웃을 수 있을까. 요즘 WBC 대표팀 관련 뉴스를 보면 호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감독 선임부터 시작해 계속 악재만 이어지고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건강을 회복해 두 번 연속 WBC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의 건강악화가 염려스러울 정도이다. 지난 30일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는 소속선수 외야수 추신수의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을 불허했다. 추신수는 아마시절 미국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선수들과 뛸 기회가 없었다. 김인식 감독은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하와이 전훈에서 손도 맞추고 선후배들과 교감하기를 원했지만 클리블랜드는 불허했다. 추신수는 오는 3월1일 도쿄로 이동한다. 덕분에 대표팀 훈련은 단 4일 뿐이다. 이에앞서 명품 유격수 박진만(삼성)의 부상소식이 김인식 감독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수비진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박진만의 어깨부상은 어떤 뉴스보다 치명적이다. 일단 하와이 전지훈련에 합류시켜 상태를 지켜보겠지만 출전여부는 불확실하다. 김동주(두산) 이승엽(요미우리) 박찬호(필라델피아) 등 베테랑 선수들의 동반 불참도 마찬가지이다. 차포를 떼고 나서는 형국이다. 이들은 국제경기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경험과 선수단의 분위기를 잡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김태균 이대호의 신진거포들의 활약을 기대하면서도 김인식 감독의 마음은 허전할 수 밖에 없다. 현재 WBC 대표팀을 놓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시련의 연속이다. 하와이에서 소속 팀 한화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한숨이 부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의 4강 재현이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이제는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표팀 때문에 웃을 일 없는 김인식 감독으로서는 더 이상 시련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