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더 사르, 72분 버티면 연속 무실점 '잉글랜드 新'
OSEN 기자
발행 2009.01.31 09: 17

잉글랜드 축구가 한 골키퍼의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아닌 골키퍼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골키퍼가 쌓아 나가고 있는 기록의 중요성은 스트라이커의 득점 행진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문장 에드윈 반 더 사르(39)가 그 주인공이다. 반 더 사르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다름 아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 더 사르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5-0 대승을 이끌면서 1032분 연속 무실점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04-2005 시즌 첼시의 페트르 체흐가 세운 1025분 무실점 기록을 4년 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반 더 사르의 시선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하고 있다. 바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 경신이다. 1979년 4부 리그 팀이던 레딩의 골키퍼 스티브 데스가 수립한 1103분 무실점 기록이 반 더 사르의 목표로 맨유가 다음달 1일 에버튼전에서 72분만 무실점으로 버텨낸다면 새로운 역사가 수립된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에버튼은 매 경기 끈질긴 축구를 펼치며 상대 팀을 괴롭히고 있다. 스토크 시티가 에버튼의 제물이 됐고 리버풀과 아스날은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팀 카힐(6골)을 비롯해 미켈 아르테타(5골), 마우앙 펠리아니(4골), 레온 오스만(3골) 등 미드필더들의 중거리 슈팅이 매서운 에버튼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상대다. 그러나 반 더 사르는 기록 달성에 그리 긴장하지 않는 모양새다. 그는 31일 프리미어리그 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무실점 신기록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그러나 훌륭한 4명의 수비수와 함께 이룬 일이기에 나만의 영광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들과 함께 뛰는 만큼 반드시 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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