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왼쪽 해결사는 염기훈(26)과 김동진(27)?.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월 1일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시리아 또한 다음달 11일 벌어질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상대인 이란처럼 아시아보다는 유럽 스타일에 가까운 축구를 구사하기에 안섬맞춤인 셈이다. 이번 시리아전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다름 아닌 대표팀의 왼쪽 라인업. 애초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전력의 핵인 박지성과 이영표를 왼쪽 측면에 내세울 생각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기량에 의문은 없다. 그러나 소속팀의 일정에 따라 이란전을 이틀 앞둔 9일과 10일 각각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들이 이란전에서 제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3월 북한과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더군다나 이란전이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00m의 고지대로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적응 시간 없이 경기를 치르자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정무 감독이 내심 국내파의 중용을 고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과 김동진이 이런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염기훈은 지난 1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세트 피스를 전담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고 김동진은 31일 소속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지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에 조기 합류했다. 시리아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시리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이란전에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박지성은 부상에서 벗어나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영표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주가를 점점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은 이란의 오른쪽 공격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왼쪽에 베테랑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염기훈과 김동진이 시리아전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허정무 감독의 결정에 상관없이 이들이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리아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중요해질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