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선발 요원이 나타나야 균형이 맞을텐데".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혜천(30. 야쿠르트)의 이적에 따른 좌완 선발 공백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28일 눈 수술 차 국내로 일시 귀국해 수술을 받은 뒤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 감독은 31일 OSEN과의 인터뷰서 왼손 선발 요원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맷 랜들(32)과 김선우(32), 정재훈(29), 김명제(22) 이후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왼손 선발 투수가 나타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5년 차 좌완 금민철(23)의 경우는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라며 팀 내 좌완 4명 중 가장 많은 1군 경험을 치른 금민철을 먼저 언급했다. 금민철은 지난 2007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며 두산의 4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적 시즌 개막 후에는 제구력 면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한 달여 만에 계투 보직으로 이동, 53경기서 1승 4패 6홀드 평균 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좌완으로 활약했으나 시즌 전 커다란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지난 시즌 금민철은 44경기에 등판, 2승 무패 3홀드 평균 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르기보다 승패가 크게 기울어진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고 직구 스피드 면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내비췄다. 김 감독은 "아직 내가 훈련을 지켜본 것은 2주 남짓에 불과한 만큼 무어라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금민철은 구위 면에서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올시즌 2차 6순위로 입단한 신인 좌완 유희관(23)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유희관은 중앙대 재학 시절 직구 스피드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경기 운영 능력, 제구력 면에서는 대학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투수다. 유희관에 대해 김 감독은 "스피드만 봤을 때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놓기에 무리가 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뒤이어 김 감독은 "그러나 컨트롤이 좋은 투수라 1군 무대서 이기는 경기에 계투로 등판할 수 있는 투수다. 선발진의 균형을 위해 왼손 투수의 가세가 절실한 만큼 선발감으로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며 '히든 카드'에 대한 중용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진야곱(20), 원용묵(23) 등의 왼손 투수 또한 1군 진입을 위해 미야자키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월 중순 쓰쿠미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치르고 귀국 후 시범경기까지 치른 연후에야 확실한 1군 요원들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야기 한 김 감독은 내야 자원을 이용한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쯤 다른 팀에 맞는 카드가 나온다면 적절한 시기에 카드를 꺼낼 것이다"라며 트레이드를 통한 좌완 수혈의 여지도 남겨 두었다. 11시즌 동안 베어스서 다양한 보직을 소화, 제 몫을 확실하게 했던 이혜천의 이적은 김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었다. 팀 내 유망한 왼손 투수들을 지켜보며 외부 영입보다 내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김 감독이 올시즌 원하는 성과를 손에 쥘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