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희망 라인업의 'If'를 뗄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1.31 14: 06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LG트윈스 팬들을 매 시즌 마다 다음 시즌 희망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많은 기대를 모은 거포 유망주가 중심 타선에 포진하는 동시에 발빠른 이대형(26)을 붙박이 톱타자로 배치하는 등 팬들의 기대감은 시즌 개막에 맞춰 크게 상승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에 따른 상실감 또한 엄청났다. 실제로 상무 시절 최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팬들을 기대하게 했던 김상현(29)은 지난 2년 간 아쉬움이 점철된 해를 보냈다. '호타준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각광받던 박용택(30) 또한 지난 2시즌 동안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팬들의 원성 속에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드는 등, 2002시즌 이후 LG의 행보는 팬들의 기대와 많이 어긋났다.
현재 사이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 중인 김재박 감독이 연초 신년 하례식서 꺼낸 말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많은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경기력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김 감독이 의례적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네며 새로운 각오로 2009시즌에 임해주길 기대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데에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절박함을 가지고 뛰어주길 바란다.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뛸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이를 잘 깨닫고 승리의 참 맛을 느끼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한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던 김 감독은 친정팀 LG서의 2년 간 승보다 패가 많은(104승 6무 142패) '차금 감독'이 되어버렸다.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던 2007시즌,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결정적 1%'가 부족했다면 지난 시즌에는 주력 선수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는 대체 요원의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희망 라인업을 내보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팬들의 '만약'이라는 접두어를 떼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분전'이다. 뇌가 내리는 지시에 따라 손과 발이 움직이듯, 감독의 작전을 100% 수행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올림픽 휴식기 이후 LG는 10승 14패(전체 5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주포 역할을 하던 로베르토 페타지니(38)가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조기 귀국,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점과 사실상 순위가 확정된 상황이었음을 감안해도 LG의 막판 성적은 희망적이었다.
특히 선발 원투펀치 봉중근(29)-크리스 옥스프링(32)에 신인 이범준(20)이 선발 보직에 가세했던 투수진은 24경기 동안 총 93실점을 기록, 1위 SK 와이번스(92점)에 이어 총 실점 상위 2위에 올랐다. 순위 경쟁서 일찌감치 벗어나 있었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으나 분명 의미가 있는 성적이었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LG 선수단이 '팀 플레이'를 통한 선수들의 분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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