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국내에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게 되니 신인 때 마음처럼 설렌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최대성(24)은 올 시즌 해외 전훈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롯데의 차세대 소방수로 낙점된 최대성은 구단의 배려 속에 야수조와 함께 사이판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31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만난 최대성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상동구장에서 재활훈련하고 지냈다.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아직 30m까지 던지지 않았지만 통증이 없다. 따뜻한 곳에서 열심히 훈련하면 재활 속도가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롯데 트레이너는 최대성의 재활에 "보통 30m 정도 던지면 통증을 호소하는데 대성이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최대성은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이 잘 된 것 같고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대성은 이번 전훈을 통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6월에 복귀할 계획. 그는 "내가 (사이판 전훈을) 원하든 그렇지 않든 구단에서 따뜻한 곳에서 재활하라는 것은 잘 하라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7년 잘 했을때 부상이 없었는데 본의 아니게 부상이 생긴 뒤 수술하고 2군도 왔다갔다 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건 몸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 통증없이 차근차근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한다면 6월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가슴'이라는 평가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새가슴이 한 마디로 강심장이 못 돼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새가슴이라면 150km대 직구를 뿌리지 않고 140km대 스피드로 던졌을 것이다. 아직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하고 예전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인대가 끊어진지 모르고 경기에 나서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대답했다. 부산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장원준(24)의 맹활약을 지켜봤던 최대성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마냥 기뻤다면 거짓말이다. 원준이도 해마다 10승을 거두지 못해 마음 고생 많이 했었다. 잘 하는 모습보니 좋다. 나도 원준이처럼 선발은 아니더라도 중간이나 마무리에서 원준이가 패전 투수가 되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목표는 부상에서 벗어나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는 것. 최대성은 "재활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것 같다. 안 아픈게 최고다. 기회가 된다면 중간이나 마무리에서 힘을 실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