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자사의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을 주말극처럼 활용하고 있다. 아는새 모르는새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 방영을 계속하기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이 본방송이고 토요일은 전 주 분량의 재방송이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토요일 '패떴'의 재방송은 웬만한 예능이나 드라마의 정규 방송보다 월등한 인기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중이다. AGB닐슨과 TNS코리아, 양대 시청률조사기관의 분석 자료에서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AGB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오후 3시 40분경부터 방송된 ‘패떴’ 재방송은 10.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24일 방송된 지상파 3사 예능 재방송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프라임 타임대에서 한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한 정규 프로들도 수두룩한 상황이었다. 방송 시간이 조금 더 늦춰진 이번 주에는 시청률이 더 올랐다. TNS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후 4시43분 시작된 '패떴' 재방송은 무려 12.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MBC 정규 예능인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본방송의 7.6%를 4.6%포인트 차로 압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패떴' 재방송의 놀라운 상승세는 SBS 주말 편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로 다음 프로인 강호동의 '스타킹'은 1순위 수혜자로 손꼽힌다. '패떴' 재방송이 '스친소'에 압승을 거둔 덕분인지 '스타킹'은 이날 18.8%의 시청률을 올리면서 MBC의 라이벌 예능인 '무한도전' 17.6%를 눌렀다. 토요일 오후 6시 시간대는 지난 수년동안 '무한도전'의 독무대로 SBS는 이경규 김용만 등을 앞세워 야심작으로 맞대응했던 '라인업'이 조기 종영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임시방편 식으로 '스타킹'의 시간대를 옮겨 영원한 토요 예능 2인자에 만족하는 가 싶더니 '패떴' 재방송 효과로 역전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한 셈이다. '패떴' 본방송 역시 일요일 저녁 예능이 각 방송사의 주요 전장으로 바뀌면서 SBS의 메인 카드로 급부상했다. KBS '1박2일'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지난해 연초와 달리 이제는 '패떴'의 우세 속에 접전을 펼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던 ‘패떴’은 멤버들의 대사를 상세히 적은 대본이 공개돼 구설수에 오르고 이효리의 막말 논란이 벌어지는 악재 속에서도 19주 연속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SBS가 마치 주말드라마처럼 '패떴'의 재방송과 본방송을 토 일요일에 연속으로 방영하며 시청률 올리기에 주력하는 이유는 겨울 한파 속에서도 식지않는 '패떴'의 인기에 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