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워진' 박기혁, "최상의 컨디션으로 WBC 참가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1 10: 43

"2008년은 내게 정말 뜻깊은 한해였다. 팀이 8년 만에 4강에 진출한 뒤 아쉽게 패했지만 잊지 못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박기혁(28)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13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1리(351타수 102안타) 1홈런 36타점 47득점 16도루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하고 입단 8년 만에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지난달 31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만난 박기혁의 표정 속에 여유가 넘쳤다. 그는 겨우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박기혁은 "요즘 많이 뛰지 않았다. 전훈에 합류하면 햄스트링 부상을 막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던 박기혁은 오는 3월 개최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대표팀 수비 코치는 박기혁의 뛰어난 수비 능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 류 코치는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가 박기혁과 손시헌을 놓고 고심했다. 박기혁이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발탁했다"며 "박기혁은 2006년 WBC에서 김재걸(37, 삼성)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혁은 대표팀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WBC 이야기를 꺼내자 "대표팀에 불러준다면 준비는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33, 삼성)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박기혁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 그는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주전 유격수가) 되지 않겠냐. 하지만 경기에 나가든 그렇지 않든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헌이형이 주전 유격수로 뛴다면 백업 요원으로서 잘 받쳐주겠다"고 말했다. 박기혁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전훈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WBC 대회에 참가한 뒤 기분좋게 올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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