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센터 라인'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까
OSEN 기자
발행 2009.02.01 15: 28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중견수 요원 고동진(29)과 내야수 한상훈(29)의 입대로 인한 센터 라인의 공백은 한화의 최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야구계에서 포수-키스톤 콤비-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의 구축은 모든 팀의 관심사 중 하나다. 한화는 지난 시즌 포수 신경현(34)-2루수 한상훈-유격수 김민재(36)-중견수 덕 클락(33. 히어로즈)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을 내세웠다. 신경현의 송구 능력과 한상훈의 공격력이 아쉽긴 했지만 수비력 면에서는 타 팀에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가 후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인 클락을 대신해 오른손 타자 빅터 디아즈(28)를 영입, 2루수 자리는 물론 중견수 자리에도 새로운 카드를 내세워야 한다. 디아즈는 뉴욕 메츠 시절 '탁월한 배팅 파워를 갖춘 유망주라는 평을 받았으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동시에 범위가 좁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클락과 같은 넓은 수비 범위는 기대할 수 없다. 지난 시즌 한화의 국내 선수 중 풀타임 중견수 경험을 갖춘 외야수는 고동진과 김수연(32) 정도였으나 고동진은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김수연은 방출의 칼날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1군의 한화 외야요원 중 가장 발이 빠른 추승우(30)는 어깨 부상을 당하며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며 김 감독의 고민 거리로 작용했다. 한화에 센터 라인 공백에 대한 대체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 전력 외에도 한화는 지난해까지 5년 간 일본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던 재일교포 내야수 강병수(25. 일본명 오하라 헤이슈)를 입단 시켰고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강동우(35)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각각 2루수, 중견수를 확실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강병수는 야쿠르트서 수비력보다는 배팅 파워면에서 점수를 얻었던 선수다. 특히 2군 경기 도중 직선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한 이후로는 순발력도 점점 저하되었다. 동선에 반대되는, 역모션을 취하는 동시에 타구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 하는 2루수 포지션서 강병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삼성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이여상(26)은 좋은 타격 능력을 갖췄으나 수비 능력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견수 자리는 더욱 절박하다. 강동우는 데뷔 시즌이던 1998시즌 삼성서 주전 중견수로 탁월한 활약을 펼쳤으나 그해 LG와의 플레이오프서 다리가 으스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중견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부상 전력이 있기에 잦은 펜스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중견수 자리를 확실히 맡기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2006시즌 이후 급격히 성적이 하락하며 팀 내서 자리를 잃었던 강동우이기에 엄청난 분발이 요구된다. 2군서 빠른 발을 이용해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줬던 유망주 김동영(24)은 지난해 말 상무 입대를 택했다. 배트를 짧게 잡고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던 연경흠(26)이 남아 있으나 그 또한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 아니며 윤재국(34) 또한 우익수 자리가 익숙한 외야수다. 새롭게 한화에 가세한 강동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이유다. WBC서의 좋은 성적을 노리는 동시에 2년 만에 한화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어야 하는 김인식 감독. 2009시즌 구상에도 여념이 없는 김 감독이 수비진의 '중추'와도 같은 확실한 '센터 라인 구축'을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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