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3, 스페인)이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나달은 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이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8, 스위스)를 3-2(7-5 3-6 7-5 3-6 6-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은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확인했다. 또한 페더러와 상대전적에서도 13승 6패로 우위를 점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그동안 호주 오픈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나달은 첫 우승의 기쁨과 함께 200만 호주달러(약 17억 8000만 원)를 챙기는 겹경사를 누렸다. 세계랭킹 1, 2위 간 맞대결 답게 나달과 페더러는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나달이었다. 초반부터 페더러와 접전을 벌이던 나달은 고비에서 범실을 범한 페더러의 실책을 틈타 첫 세트를 손에 쥐었다. 페더러의 반격도 매서웠다. 페더러는 자신의 장기인 포핸드샷으로 나달을 괴롭힌 끝에 2세트를 6-3으로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페더러의 상승세는 또 한 번 실책으로 무너졌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던 나달은 페더러가 더블 폴트를 범하면서 아슬아슬하게 3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4세트 들어 페더러는 부쩍 힘을 냈다. 서브가 살아나면서 전세를 뒤집은 페더러는 4세트에서 확실한 우세를 쥔 끝에 4세트를 6-3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은 쪽은 페더러가 아닌 나달이었다. 나달은 1-1로 비긴 상황에서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따낸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챙기면서 4-1로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나달은 5-2로 앞선 상황에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잡아내며 호주오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