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 기성용 부상 메우며 '살림꾼' 노릇
OSEN 기자
발행 2009.02.02 01: 02

대구서 전북으로 이적한 '살림꾼' 하대성(24)이 시리아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대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한국 대표팀과 시리아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부상을 입은 기성용을 대신해 투입되어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하대성은 살림꾼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허정무 감독에게 분명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반 15분 기성용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출전했던 하대성은 전반에는 중원 장악력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하대성은 대구에서 보여주던 공격적인 축구를 재현했다. 중원에서 시작되는 오밀조밀한 패스는 기본이었다. 여기에 하대성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과 2선 침투로 시리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4분 중앙을 파고들면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하대성은 후반 35분에는 김치우의 침투 패스를 시리아 수비수의 자책골로 유도하는 수훈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찬스를 이끌어내는 능력은 훌륭했지만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에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후반 4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정조국이 내준 찬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골로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하대성의 새로운 숙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하대성은 활발한 움직임과 수비가 좋은 선수다. 그러나 이란전은 전방에 들어가 있는 선수를 살리면서 2선에서 침투해 골로 연결할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런 선수가 기성용이다. 하대성이 이런 능력을 갖춘다면 더 좋은 플레이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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