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27)이 북한말과 중국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오는 18일 첫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박계옥 극본, 김형식 연출, 플랜비픽처스/DIMA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맡은 탈북처녀 오영지 역을 위해서다. 한지민이 맡은 오영지는 중국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하는 탈북자로 북한말과 중국어를 함께 써야하는 인물. 때문에 한지민은 지난해 11월초부터 북한말과 중국말 배우기 ‘100일 작전’을 세웠다. 전작인 사극 ‘이산’의 단아한 왕비에서 이번에는 ‘명랑소녀’ 분위기의 탈북자로 변신하는 한지민은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사투리와 억양에서도 완벽을 기하려고 수업시간 이외에도 혼자 복습하며 훈련을 쌓고 있다. “그동안 백일기도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한지민은 “이북 사투리도 사실상 또 하나의 외국어라고 할 만큼 낯선 언어이고 중국어는 발음이 까다로워 배우는 데 무척 힘들었다”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청자들이 어떻게 평가해줄지 떨리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민은 북한말은 탈북자 문모씨에게, 중국어는 모 대학 강사로부터 각각 주3회씩 배우고 있다. 문씨는 영화 ‘크로싱’의 주인공 차인표에게 북한말을 가르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작사 플랜비픽처스의 관계자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듣는 조선족(한민족 혈통의 중국 국적 주민) 언어는 북한말과는 억양이 약간 다르다”며 “정확한 극중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특별히 함경도 온성 출신의 강사를 초빙했다”고 전했다. 75억 규모의 20부작으로 펼쳐질 ‘카인과 아벨’은 외과의사 형제간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 이야기를 그릴 드라마로 한지민 이외에도 소지섭 신현준 채정안 등이 출연한다. yu@osen.co.kr 플랜비픽쳐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