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객들, 조폭코미디 '이제 그만'
OSEN 기자
발행 2009.02.02 08: 55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이하 유감도)’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유감도’는 15만 7493명(401개 상영관)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118만 4636명이다. 박스오피스 1위는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으로 30만 9869명(462개 상영관)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누적 관객수 185만 9417명. 2위는 ‘작전명 발키리’ 3위는 ‘과속스캔들’ 4위는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이 차지했다. 22일 설 극장가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는 ‘적벽대전2’ ‘작전명 발키리’ ‘체인질링’ 그리고 한국 영화로 유일하게 1월에 개봉한 영화 ‘유감도’였다. 하지만 ‘유감도’는 치열한 설 극장가의 선두 잡기에 실패하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개봉 2주째에 ‘유감도’는 ‘적벽대전2’와 ‘작전명 발키리’와 더 격차가 벌어지며 박스오피스 5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게 됐다. 이렇게 관객들이 ‘유감도’를 외면한 이유는 조폭 코미디의 장르가 관객들에게 더 이상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또한 ‘투사부일체’(610만 관객)의 흥행에 힘입어 다시 뭉친 정웅인 정준호 정운택 ‘정트리오’의 조합도 관객들의 마음을 새롭게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조폭 코미디의 장르가 더 이상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트리오’의 조합도 신선할 바가 없었다는 평가이다. 물론 조폭 코미디의 장르에도 배우들의 호연과 잘 짜인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게 받쳐줬다면 웰메이드 코미디로 평가 받았겠지만 경찰에서 조직원으로 잠입한 정준호의 연기와 정운택이 연기한 ‘무식한 대가리’의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납득이 갈만한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0억 원 정도의 제작비를 들인 ‘유감도’는 자동차 폭파 신이나 헬기 장면에서는 액션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스케일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뽐내기도 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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