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잊혀진 기대주' 김대우, "자신감 갖고 예전 모습 보여줄 것"
OSEN 기자
발행 2009.02.02 16: 22

롯데 자이언츠 우완 정통파 김대우(25)가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2002년 광주일고의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하며 대통령배와 청룡기 고교 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김대우는 고교 무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며 롯데의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받았으나 계약금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대학(고려대) 진학을 선택했다. 2학년을 마친 뒤 상무에 입대한 김대우는 제대 후 2007년 대만 무대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11월 롯데와 계약금 1억 원 연봉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김대우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타자로 키울 계획이었으나 투수에 대한 애착이 강해 방망이 대신 글러브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2군 남부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 4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없이 방어율 4.50에 그쳤다. 다음은 지난 3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김대우와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상동구장에서 동료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지냈다. 예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아 보강 위주의 훈련에 중점을 뒀다. 지금은 아무런 문제없다. 최고다. (웃음)
-지난해 2군 성적이 좋지 않다.
▲경기에 나섰을때 1년간의 공백도 있었고 타자로 입단한 뒤 투수하다보니 밸런스도 무너졌다. 그래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어깨 상태가 괜찮아졌지만 아플 것 같은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광주일고 시절 최고의 투수에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한 우물을 꾸준히 팠더라면 좋았을텐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거나 상무에서 전역한 뒤 대만가서 공백기가 많았다. 그래서 마음이 확실히 자리 잡은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변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심리적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은 강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방황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를 즐긴다는 심정으로 운동한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들어왔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선배들이 그러
라.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왔다면 지금 정상급 선수가 됐을거라고. 그때 입단했다면 힘도 더 붙었고 경기운영 능력도 향상되고 구질을 더 익혔다면 정상급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난 한국무대도 좋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목표가 있었다. 프로에 입단한 뒤 도전하면 늦지 않았겠냐.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어도 그만큼 내가 성숙해지고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입단 제의도 많이 받았는가.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보다 좋은 조건으로 가야 살아 남을 수 있는데 좋은 조건으로 가려고 하다보니 그 기간이 길어지고 상무에 입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었는데 아쉽다. 빅리그에서 몇년간 뛰겠다는 것보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잘 하든 못 하든 한 타자라도 상대해보는게 꿈이었다.
-일각에서는 고교 시절의 활약 탓에 스타 의식에 사로 잡혀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도 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야구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 신경써본 적 없다.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선배들에게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투수와 타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내가 욕심이 많은 편이다. 둘 다 하고 싶지만 나보다 더 좋은 타자도 많다. 코치님들은 방망이가 더 낫다고 말씀하시지만 투수를 선택하고 싶다. 투수는 모든 사람들이 집중해서 한 가운데서 볼 수 있지 않나.
-올 시즌 목표는.
▲핸드폰에 '1군 진입 후 두 자릿수 승리'라고 적혀 있다. 항상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더라. (웃음) 1군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선발 요원이 풍부하다. 그들을 제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상무에서의 성적을 보여준다면 1군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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