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훈련을 넘어섰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는 히어로즈가 부활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히어로즈 선수단은 도착 다음날부터 곧바로 '나흘 훈련 하루 휴식' 일정에 돌입한 뒤 2일 첫 휴식일을 가졌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첫 일정을 소화한 선수단의 입에서는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선수들은 대부분 지난해 10월 23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실시한 마무리 훈련량을 넘어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시 1.5군과 신인들이 주축을 이뤘던 훈련은 '사흘 훈련 하루 휴식'으로 한달간 실시했다. 투수는 무조건 하루 100개의 투구수를 소화해야 했고 타자는 1000스윙 이상이 기본이었다. 이는 주축 및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포함된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훈련일이 하루 더 늘어난 만큼 휴식일을 더 고대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강도높은 훈련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현지 그라운드 사정과 날씨 덕분이다. 히어로즈가 사용하고 있는 현지 경기장 2개는 푸른 잔디가 잘 가꿔져 있을 뿐 아니라 섭씨 20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최적의 그라운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가 오더라도 배수 시설이 잘돼 있고 실내 연습장도 공간이 충분하다. 쉽게 말해 쉬는 조 없이 풀로 가동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이 스프링캠프장으로 쓰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그 시설을 가늠할 수 있다. 실제로 히어로즈는 지난달 31일 비가 내렸지만 간단하게 천막을 치는 것만으로도 7개의 배팅게이지를 모두 가동할 수 있었다. 외야 수비는 힘들었지만 내야 수비와 투수들의 불펜 피칭까지 모두 소화했을 정도다. 단 투수들은 이제 첫 훈련인 만큼 100개에 못미치는 60~70개의 피칭으로 첫 훈련 일정을 마쳤다. 작년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발진들은 다음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타자들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를 구분짓지 않고 최소 1000개 이상의 스윙을 꼬박꼬박 소화했다. 점심 때나 정규 훈련 후에는 개인훈련까지 가능해 그야말로 '원하는 만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반드시 4강에 들어야 한다"는 선수들의 높은 전의를 불태우기에 더 없는 미국 전지훈련지를 선택한 히어로즈. 현대시절부터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는 습관이 몸에 베인 선수들과 어우러져 성공적인 첫 훈련 일정을 소화해 올해 전망을 밝히고 있다. letmeout@osen.co.kr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