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과제, '미네소타 선발투수들을 넘어서라'
OSEN 기자
발행 2009.02.03 07: 25

[OSEN=강재욱 객원기자]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유일의 타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7)가 올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팬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추신수는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올시즌을 예고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6월이 되서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94게임에 출장해 14홈런 66타점 3할9리의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9할4푼6리를 마크했다. 성적 면으로만 봤을 때 충분히 메이저리거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경쟁자인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의 부진과 트레비스 해프너의 부상과 맞물려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음으로써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추신수는 올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욱더 중요하다. 추신수가 올해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보다 탄탄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신수가 올시즌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올시즌 클리블랜드는 같은 지구 소속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등과 각각 18게임씩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추신수가 지구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얼마만큼의 두각을 나타내느냐가 올시즌 해결해야할 숙제 중 하나이다. 지난해 추신수는 우투수를 상대로 240타수 76안타(타율 0.317) 11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좌투수를 상대로는 77타수 22안타(타율 0.286) 3홈런 14타점을 기록함으로써 좌투수를 상대로도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는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팀들과의 경기에서 미네소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상당히 강한면모를 보여줬다. 지구 1위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8게임에 출장 29타수 11안타(타율 0.379)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는 13게임에서 48타수 17안타(타율 0.354) 3홈런 12타점, 캔자스시티를 상대로는 11게임에서 34타수 12안타(타율 0.353)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네소타를 상대로는 14게임에 출장해 41타수 8안타(타율 0.195) 2홈런 8타점으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올시즌 추신수가 풀어야할 과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미네소타의 선발진은 추신수에게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케빈 슬로위(24) 8타수 1안타 (타율 0.125), 스캇 베이커(27) 7타수 2안타 (타율 0.286), 닉 블랙번(26) 6타수 1안타 (타율 0.167)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3명의 투수가 모두 우완투수였다는 점에서 우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인 추신수가 미네소타 우완 선발투수들을 상대로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 3명의 우완 선발투수들 외에도 좌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25)와 글렌 퍼킨스(25)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예상 되는 가운데 리리아노는 추신수와 한 차례도 상대해본 적이 없지만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푼7리로 좌타자에게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퍼킨스는 좌투수 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 피안타율이 3할5푼2리로 좌타자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추신수에게는 고무적이다. 퍼킨스를 상대로 추신수는 2007년에 1차례 맞붙어 볼넷으로 출루한바 있다. 따라서 올시즌 추신수가 지난해 못지않은 활약과 더 나아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같은 지구 라이벌팀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미네소타를 상대로 그간의 약한 모습에서 탈피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빅리거로서 롱런의 길을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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