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 ‘개그콘서트’가 욕설방송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2일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도 욕설방송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2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외국인 게스트들은 ‘한국에서 싱글로 살기 힘든점’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미국출신 비앙카가 길에서 위험한 남자를 만났을 때 “시끄러워, XXX야”라고 대처한다고 말한 것이다. 방송에서는 “XXX”가 “삐-” 소리로 처리됐지만 입모양을 통해 비앙카가 한 말이 방송에는 부적합한 욕설임을 금방 감지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비앙카의 발언은 진행 흐름상 편집해도 상관없는 부분이었다. MC 남희석이 다른 출연자의 이야기가 끝나고 “비앙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추가 질문했고 비앙카의 답변은 약 4초 정도였다. 매끄럽게 편집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효과음으로 처리하면서 방송한 것이다. ‘개그콘서트’ 역시 욕설논란에 휩싸였다. 그간 코너별로 ‘이 새끼야’ 등이 개그로 쓰이긴 했지만 1일 방송에서는 유난히 비속어가 많이 등장해 가족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악성바이러스’에서는 ‘ㅁㅊㄴ’이라고 적힌 종이를 보였다. ‘황현희의 소비자고발’과 ‘할매가 뿔났다’에서는 “이 X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소비자고발’에서는 고무장갑 가운데 손가락을 이용한 개그를 펼치기도 했다. 건강한 웃음을 찾기보다는 자극적이고 욕설 가득한 개그로 가족 시청자들에게 불쾌감까지 선사했다. 이어 앞서 1월 20일 방송된 ‘상상플러스 시즌2’에서 신정환이 녹화 도중 ‘개XX’라고 말한 게 방송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신정환 본인도 자신의 발언이 녹음되고 있는 지 몰랐고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제작진 역시 “녹음된 지 몰랐다.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캐치하지 못한 건 제작진의 책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와 ‘미녀들의 수다’는 상황이 다르다. 욕설을 의도적으로 방송한 것이다. 게다가 비앙카는 이미 지난해 11월 ‘미친X’ ‘똘아이’ 등 막말로 문제된 바 있고 ‘개그콘서트’ 막말, 비하 등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꼽은 ‘나쁜 방송’으로 선정된 바 있어 더욱 실망을 안겨준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