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고? 난 이 사람들 보는 재미에 드라마 본다! 최근 안방 극장을 평정한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주인공 못지 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감초 연기자들이 등장한다. 가끔은 주인공보다 더 눈에 띄고, 주인공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속 조연 배우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돌아온 일지매’ 박철민, “우리 살람(사람) 질문하는 거 싫어한다 해.” ‘히트어 제조기’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애드리브가 뛰어난 배우 박철민은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서 청나라 첩자 왕횡보로 맹활약 중이다. 극 중 일지매(정일우 분)을 이용해 조선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나쁜 첩자이지만 독특한 말투와 옆으로 걷는 걸음걸이로 단번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출연 드라마마다 유행어를 낳았던 박철민은 ‘뉴하트’의 ‘뒤질랜드’, ‘베토벤 바이러스’의 ‘어험 어험’에 이어 ‘돌아온 일지매’에서도 ‘우리 살람(청나라 사람을 가리킴)’ ‘~했다 이거’ ‘~ 해’ 등 청나라 사람을 연상케 하는 말투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돌아온 일지매’의 방송을 앞두고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옆으로 걷는 왕횡보의 특이한 걸음걸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 모양의 걸음걸이를 준비해 가 감독님 앞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나의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잠깐이나마 드라마에서 느끼는 긴장감을 풀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의 코믹 연기가 단지 애드리브가 아닌 이미 치밀한 연구와 노력에 의한 결과임을 전한 바 있다. #.‘아내의 유혹’ 오영실, “은재 오빠랑 결혼 할래요.” 최근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오영실은 과거 아나운서 출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 중 오영실은 은재(장서희 분)의 시고모로 실제 나이는 40살이 넘었지만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하늘 역을 연기 중이다. 그녀는 낙천적이고 천연덕스럽지만 뜻하지 않게 매번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오영실은 “촬영이 시작되면 모든 것을 잊고 하늘이가 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다. 예전에는 ‘국민 MC’라는 별명을 듣고 싶었지만 지금은 ‘국민 고모’라는 별명을 꼭 듣고 싶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박철민과 오영실 두 사람 모두 주인공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분량에 출연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 만은 최고인 조연 배우들이다. 주인공보다 더 빛나는 이들이 앞으로 드라마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MBC,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