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이종걸, "진짜 농구인 된 후 백의종군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2.03 07: 35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농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전체 대의원 25명이 참가한 투표 결과 2차 결선투표에서 13표를 얻은 이종걸 현 회장이 12표를 얻은 정봉섭(65) 대학연맹 명예회장을 1표 차로 제치고 제31대 회장에 당선됐다. 1차투표에서 이종걸 회장이 10표, 정봉섭 명예회장이 7표를 얻어 나란히 결선에 올랐고, 2차투표에서 이종걸 회장이 승리한 것. 지난 2004년 홍성범 전 회장의 잔여임기 1년을 포함 5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이회장은 4년 더 농구협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종걸 회장은 총회를 마친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었다. 이종걸 회장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경찰청 농구단 창단과 전용경기장 확보를 꼽았다. 이 회장은 "경찰청 농구단의 경우 속이 많이 상합니다. 이미 대부분 진척된 이야기였는데 사정이 생겨 하지 못했습니다. 금액적으로 상당한 부분까지 이야기가 됐지만 KBL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문제만 해결됐다면 경찰청 농구단은 분명히 창단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찰청 농구단 문제 중 전투경찰 폐지에 대해 이 회장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지금 야구단도 존속되고 있습니다. 전투경찰이 당장 폐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사무소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는 했습니다. 꼭 이 문제를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하겠습니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전용구장에 대해서도 확신있게 말했다. 이미 수도권의 지자체들과 협의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나가겠다는 것. 아마농구의 수장으로 재신임을 받은 이종걸 회장은 한국 농구의 발전 방향으로 여심 파고들기를 들었다. 위상이 높아진 여성들을 통해 농구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길거리 농구에도 여성 인구가 늘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돼야만 전 국민이 농구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축구 이야기를 꺼냈다. 2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본 그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이 회장은 "관중도 없는데 그라운드를 둘러싼 광고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만큼 축구가 국민들에게 파고들었다는 증거입니다. 부럽다는 생각보다는 농구도 저렇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종걸 회장은 "지난 5년 간 반 농구인이 됐습니다. 이제 남은 4년 동안 진짜 농구인으로 변신한 후 미련없이 회장직을 훌륭한 분께 넘겨 드릴 것입니다. 미력했던 일이 많았지만 다시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농구인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백의종군하겠습니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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