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제패를 노리고 있는 하라 다쓰노리(50.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일본 WBC 대표팀 감독이 극단적인 예를 들며 각오를 불태웠다. 3일 자 는 "하라 감독이 연장 13회 이후 무사 1,2루서 공격을 시작하는 타이 브레이크(승부치기) 제도에 대해 선수에게 책임 의식을 강조하며 승리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2회 WBC는 1회 대회 때보다 투구수 제한을 늘였으나(1라운드 70구, 2라운드 85구, 준결승-결승 100구) 무제한 연장제와 승부치기 제도 도입으로 투수층의 두꺼움과 효과적인 투구 안배가 강조되는 대회다. 그에 대해 하라 감독은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할 시에는 선수들의 책임 의식에 승패가 걸려있다고 본다. 극단적인 예로 투수가 아닌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도 나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는 오릭스 시절부터 좌익수 다구치 소(40. 시카고 컵스)와 함께 '레이저빔 브라더스'로도 명성을 떨친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의 등판을 기대했다. 1996년 올스타전 2차전서 마운드에 오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치로는 지난해 7월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도중에도 연장 15회에 돌입하자 코칭스태프에 등판을 자원하기도 했다. 비록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평소 강견을 자랑한 이치로의 자신감과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하라 감독은 "무사 1,2루 시에는 밀어치는 능력이나 번트 등 평상시 부터 해오던 팀 배팅 훈련에 주력할 것"이라며 "합숙 훈련이 치러질 미야자키는 정예 선수들이 모여 2연패에 도전하는 장소다. 지금은 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말로 다부진 각오를 보여주었다. farinelli@osen.co.kr 하라 감독-이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