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유치 위해 '교통정리'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9.02.03 11: 49

한국의 두 번째 월드컵 유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유치 의향서를 제출, 2018년이나 2022년 월드컵 개최 전쟁에 뛰어들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은 "2018년 대회나 2022년 대회 중 하나는 아시아권 국가에 배정될 수 있어 유치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2002년 대회를 개최해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국가들을 각 대륙별로 살펴보면 유럽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비롯해 러시아 스페인-포르투갈(공동) 네덜란드-벨기에(공동), 북중미에서는 미국과 멕시코가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이집트만 개최를 희망했다. 이집트의 경우 2010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탓에 대륙 분배 원칙에 따라 2022년 월드컵 개최 후보로만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카타르 인도네시아 호주가 월드컵 개최를 노리게 됐다. 유치 경쟁에 나선 12개국 한국 일본 미국 잉글랜드 멕시코 스페인은 이미 유치 경험이 있다. 2014년에는 남미 대륙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 FIFA가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을 삭제했지만 2018년 대회 개최가 유럽으로 확정된다면 2022년 월드컵 개최는 자연스레 아시아 쪽으로 기울게 된다. 2002년 월드컵 유치 당시도 한국은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의 첫 번째 월드컵 개최를 위해 먼저 나서있던 일본과 손을 잡아 결실을 이루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따라서 한국은 유치희망서 접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월드컵 유치에 나서야 일말의 가능성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변수는 많다.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3수에 도전장을 냈고, 부산이 2022년 하계 올림픽을 열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정부가 국력을 기울여 월드컵축구 유치에 힘을 보탤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국가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FIFA는 유치 희망 도시를 받고 나서 관련 서류 심사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2월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할 계획이다. 10bird@osen.co.kr 서울 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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