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승짱' 이승엽(33)의 '3년 주기설'이 이번에도 이뤄질까. 지난 1995년 프로 데뷔 후 해마다 기복없는 성적을 거둔 이승엽은 1997년부터 3년마다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1997년 홈런(32)-타점(114) 2관왕에 오르며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이승엽은 2000년 최연소 500타점과 150홈런(이상 4월 19일 인천 SK전, 23세 8개월 1일)을 달성했다. 2003년 이승엽의 활약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그는 6월 22일 대구 SK전에서 한·미·일 최소 경기(1075)-최연소(26세 10개월 4일)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어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2회 롯데 선발 이정민과 볼 카운트 1-1에서 시즌 56호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5홈런 10타점 8득점으로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요미우리 이적 첫해 맹활약을 예고한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타율 3할2푼3리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으로 2004년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이승엽은 2009년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겨우내 대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 훈련을 소화하며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이승엽은 1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훈련서 프리배팅 때 130m 짜리 대형 아치를 그리는 등 6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이승엽은 배트 스피드 향상을 위해 전훈 캠프 때 970g 짜리 방망이를 사용한다. 배트 길이도 34인치에서 34.5인치 짜리로 바꿨다. 그는 "지금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하면 시즌 때 배트 스피드가 좋아진다.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별 무리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에게 좋은 성과를 보이겠다는 것보다 내가 이전에 하던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이승엽이 올 시즌 '3년 주기설'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