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에서도 이처럼 던진다면 명백한 위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이 주축 투수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 와쿠이 히데아키(23. 세이부)의 투구폼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3일 자 는 "지난 2일 세이부의 미야자키 캠프를 시찰하던 퍼시픽 리그의 마에가와 요시오(66) 심판 부장이 와쿠이의 투구 동작을 지적하며 수정을 가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2007시즌 퍼시픽 리그 다승왕(17승)이기도 한 와쿠이는 지난 시즌 173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1패 평균 자책점 3.90을 기록한 젊고 유망한 선발 요원이다. 마에가와 부장은 와쿠이의 투구를 지켜본 뒤 "이틀 동안 와쿠이의 투구폼을 봐왔지만 WBC서도 저렇게 던진다면 분명 보크 판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에가와 부장이 문제시 삼은 동작은 바로 와인드 업 동작 없이 왼 발을 올렸을 때 순간 정지하는, 이른바 '이중 동작'에 있다. 일본 야구는 그동안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이중 동작'에 대해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우완 이와쿠마 히사시(28. 라쿠텐)가 이중 동작 투구폼을 지적받은 이후 2006시즌부터 멈춤 동작을 보여주던 투수들의 투구폼에 수정을 가했다. 지난 2006년 3월 열린 제1회 WBC서 마쓰자카 다이스케(29. 보스턴) 또한 키킹 시 왼 무릎이 정지하는 동작으로 논란을 빚었으나 다리의 정지 동작 대신 양손이 위로 움직였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심판진의 지적을 받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본선에 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와쿠이의 경우는 상, 하체의 움직임 없이 일순간의 멈춤 동작이 노출되어 제약을 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서는 다리를 올리면서 일순 정지하는 투수를 찾아볼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한 마에가와 부장은 "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나 니혼햄의 트레이 힐만(현 캔자스시티 감독) 감독 또한 이중 동작에 대해 시즌 중 이 건에 대해 항의를 한 바 있다"라며 와쿠이의 투구폼 수정을 지시했다. 와쿠이의 투구폼 변화는 지난해 요미우리와의 일본 시리즈서부터 일어났다. 요미우리의 일부 타자들 또한 와쿠이와 상대한 후 "투구 타이밍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변칙 투구폼으로 상대하기 힘들었다"라고 밝혔으며 캠프 시작 이후 와쿠이의 멈춤 동작은 더욱 길어졌다고 알려졌다. 마쓰자카, 다르빗슈 유(23. 니혼햄)와 함께 선발진의 중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와쿠이의 투구폼에 대한 지적 사항으로 인해 선수 본인이나 일본 대표팀 또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는 "1회 대회를 제패한 일본인 만큼 메이저리그 심판진의 판정이 일본에 더욱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더욱 무거운 논조로 글을 맺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