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불안' LG, '마무리 후보'는 많은데
OSEN 기자
발행 2009.02.04 08: 54

"이재영(30), 우규민(24) 등 여러 후보들을 지켜보고 시험 중인 단계". 지난 시즌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로 인해 고충을 겪었던 LG 트윈스가 마무리 투수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사이판서 맹훈련을 지도 중인 LG 김재박 감독은 "직구 구위가 뛰어난 이재영을 지켜보고 있다. 2007시즌 30세이브를 거뒀던 우규민 또한 후보 중 한 명"이라며 마무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LG의 한 구단 관계자는 "한,두 선수의 기량이 발전했다기보다 선수들의 페이스나 기량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태"라며 고무적인 입장을 밝힌 뒤 "마무리로 나설 만한 후보는 많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마무리감은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비시즌서 가장 먼저 언급한 마무리 후보는 이재영이다. 정찬헌(19)이나 이범준(20)이 가세하기 전까지 빠른 직구의 계투 요원을 발견하기 힘들었던 LG서 지난해 6월 두산서 이적해 온 이재영은 반가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이재영은 병역으로 2년 간의 공백을 가진 뒤 복귀한 지난 시즌 1승 4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김 감독 또한 지난해 11월 진주 마무리 훈련서 "주니치서 훈련 중인 이재영이 탁월한 구위를 갖춘 만큼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재영은 직구 구위가 뛰어난 대신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가 다소 불안하다는 단점을 갖추고 있다. 과거 두산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진필중(37. 전 히어로즈)이 탁월한 구위를 갖췄지만 변화구 옵션 부족으로 인해 낮 경기서 고전을 면치 못한 뒤 점차 위력이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 이를 직접 체감한 LG인 만큼 이재영을 확실한 마무리로 추켜세우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해 3승 7패 10세이브 평균 자책점 4.91로 슬럼프를 겪었던 우규민 또한 'AGAIN 2007'을 외치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2007시즌 5승 6패 30세이브 평균 자책점 2.65를 기록하는 등 2년 간 47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지기로 활약한 우규민은 지난해 타자 몸쪽 공략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도망가는 피칭으로 인해 마무리서 낙마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재영의 경우는 다카하시 미치다케 투수 코치의 지도 아래 포크볼을 연마 중이다.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포크볼과 그립을 다르게 해 이재영 본인 만의 특화된 포크볼을 구사하려 노력 중이다. 우규민은 싱커를 확실하게 연마하며 2007시즌 활약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재활 중인 이동현(27)은 현재 단계적인 재활을 거치는 중"이라며 마무리 후보들의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봉중근(29), 크리스 옥스프링(32) 등 선발 요원을 마무리로 돌리는 데 대해 "선발진이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마무리 투수를 기용해도 소용이 없는 법이다"라며 선발 요원의 마무리 전환에 난색을 표했다. farinelli@osen.co.kr 이재영-우규민/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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