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이라는 말은 한물간 키워드가 됐다. 이제 ‘무반응 캐릭터’가 대세다. 올해 대표적인 무반응 캐릭터는 MBC 설 특집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전진의 파트너로 출연한 배우 이시영이다. 이시영은 그 전까지 큰 인지도가 없었지만 ‘우결’에 출연한 이후 연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시영은 ‘우결’에서 전진이 어떤 말을 해도 동요가 없고 대답도 없는 무반응 캐릭터를 보여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답답해지기까지 한 전진이 “듣고 있어요?”라는 말을 건네자 이시영은 “네”라는 이 짧은 한마디로 전진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시영은 다소 버릇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엉뚱하게도 보이지만 묘하게 끌어 당기는 매력으로 전진과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이후 ‘이시영-전진’ 커플을 계속 보게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고 ‘우결’ 제작진은 현재 이시영과 전진의 가상 부부 생활을 계속 촬영 중에 있다. 방송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극장가에 ‘무반응 캐릭터’를 확고히 하며 관객들의 배꼽을 잡는 배우가 있다. 바로 영화 ‘작전’의 신예 박재웅이다. 아직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닌 신인이지만 ‘작전’에서 박재웅이 구축한 캐릭터는 웬만한 베테랑 배우 못지 않다. 극중에서 박재웅은 박희순이 이끄는 안산 독가스파 조직폭력단의 막내 덕상 역으로 출연했다. 조폭 대표 박희순 외에 위로 두 명의 형님을 더 모시고 있는 막내다. 박재웅은 극중에서 곰같이 큰 덩치에 우직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살벌한 형님들이 일을 시키면 당최 대꾸도 없고 얼굴 표정의 미동도 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뿐이다. ‘작전’의 시사회장에서 박재인의 연기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빵빵’ 터져 나왔다. 지나치게 우직하고 성실하게 보이는 캐릭터에 상대의 반응에 리액션이 없는 설정이 관객들에게 의외의 웃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박재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덕상의 캐릭터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 덕상은 건달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하는 인물이고 어머니랑 같이 살 수 있는 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덕상을 만들 때 무뚝뚝한 인물을 기본 틀로 했다. 무뚝뚝하면서도 위의 형님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웃는 것도 아닌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왼쪽: 박재웅, 영화사 비단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