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긴축 재정에 따른 허리띠 조르기를 본격적으로 실행함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의 장수 MC들의 하차도 이어지고 있다. MBC는 지난 2일 경영전략회의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상태다. 자료에 따르면 MBC는 2015년까지 인력을 20%정도 줄이고 급여를 삭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감행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포맷을 변경하거나 스튜디오 녹화 자체를 없애면서 MC들의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가 스튜디오 녹화를 생략하면서 박명수, 정형돈, 이혁재, 강수정 등이 MC에서 하차한 데 이어 김원희, 김용만, 이휘재도 연이어 하차하면서 MC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김원희는 지난 1월 방송을 마지막으로 ‘불만제로’에서 하차, 서현진 아나운서가 새로운 MC로 합류했다. 이휘재 역시 2년 넘도록 진행한 ‘TV 특종 놀라운 세상’ MC에서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김용만이 7년간 함께 해 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하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스튜디오 녹화가 없어지고, 프로그램의 패널도 줄이게 되면서 MC들의 하차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집단 MC 체제를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방송사의 긴축 재정이 계속 된다면 집단 MC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icky337@osen.co.kr
